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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장애인 이야기-남경욱]영혼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의 시련 <Soul Surf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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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8-05 오후 8:02:40 |
영혼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의 시련
남 경 욱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연구교수
우리의 삶을 과학으로 해석한다면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까? 역사속에서 과학은 기대 이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고, 무지로 인해 인류가 두려워했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부딪히는 현실의 문제들을 과학이 명쾌하게 풀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이라도 인간이라는 존재와 삶 자체에 대한 이해의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진전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
2011년 소개된 영화
우리들 중 누군가는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불시에 충격적인 사건을 맞이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뜻하지 않은 이별, 생활기반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파산, 진심으로 믿었던 지인의 배신,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 등 감내하기 힘든 시련들이 마치 바다 속 상어처럼 인생길 도처에서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시련이 나의 일이 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도대체 뭘 얼마나 잘못 살았기에 내가 이런 형벌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납득할만한 이유로 불행을 겪으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새로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어려움은 덜하다. 그러나 베써니가 당한 그런 불행이 닥치면 현실을 인정하는 것 조차 힘들어 진다. 필자는 영화를 보면서 성경 속 인물인 욥이 떠올랐다. 실의에 빠진 베써니가 “이게 어떻게 신의 계획일 수 있어요? 이제 뭘해야 하죠?” 하고 묻는 것이 마치 욥의 한탄처럼 느껴졌다. 베써니의 물음에 아버지는 이렇게 답한다. “나도 모르겠다. 때가 되면 알게 될거야. 기도하고 귀를 기울여. 다음에 뭐가 올지에 대해...” 욥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 부녀에게 필요한 해답은 과학이나 현실보다는 절대자의 설명과 인도하심이었다.
한편 재기의 노력이 벽에 부딛칠 무렵 베써니는 그 좌절의 수렁에서 한줄기 빛을 보게 된다. 어찌어찌해서 경쟁자들을 물리칠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 아니다. 지구 반대편 태국 푸켓에서 발생한 쓰나미 현장에서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게 된 것이다.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어린 소녀에게 베써니가 남은 한 팔을 뻗어 위로해줌으로써 상처받은 그 곳 사람들의 웃음을 되찾아주는 놀라운 사건을 경험한 것이다. 신은 비록 베써니의 팔을 거두어 가셨지만, 소중한 사랑의 힘에 눈 뜨게 하심으로 상처받고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껴안아 줄 수 있는 더 큰 팔을 달아주신 것이다.
혹시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시원한 서핑과 섹시한 여주인공의 활약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 영화는 단언컨대 기독교 영화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영화 <벤허>의 포스터를 보고 그저 로마시대 마차경주 영화쯤으로 상상했다가 영화를 직접 보고나서 그것이 영화의 작은 일부임을 알게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실제 베써니는 그의 서핑보드에 성경구절을 써놓을 정도로 독실한 교인이기에 영화도 그렇게 기획되었으리라 추측해 본다.
우리는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시련이라는 상어들에게 먹혀버린 사람들의 사건기사를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그래서 베써니처럼 영혼의 눈을 뜨고 고난을 용기있게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끝으로 베써니가 우리 모두에게 당부한 말로 글을 맺고자 한다. “당신이 파도에 휩쓸릴 때면, 곧바로 다시 일어나야 해요. 왜냐하면 다음에 올 파도가 어떨지는 결코 알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신념이 있다면 모든 것은 가능합니다.”
과학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인생과 시련의 의미를 설명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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