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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칼럼-황윤숙] Lucky Strike: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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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9:48:15

Lucky Strike: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황윤숙

(GRIFFITH 대학 조교수)

 

장애를 보는 눈은 속한 시대나 사회마다 변한다. 한 때 장애학을 교수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선천성 장애 유아들을 죽이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신을 화나게 한 죄로 신체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보는 탓이었다. 한편 습득된 지체장애를 가진 어른들에게는 훨씬 관대했는데 사회에 통합되어 살 수 있도록 돕기까지에는 전쟁이 잦은 고대 도시국가에서 사람들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당한 부상이 장애로 이어지는 과정에 자연스레 노출되었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장애를 보는 이중 잣대는 중세시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던 듯하다. 사람들은 장애가 초현실적인 힘, 또는 악마의 힘을 가졌을 거라고 보았다. 실제 15세기 말 마녀사냥이 자행될 때 희생된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여성 장애인들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지적 장애와 정신 질병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도 계몽사상이 유럽을 휩쓸던 18세기에 들어서 가능했다. 이 때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구분하는데 쓰인 방법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위해한가였다고 한다. 그 방법이 틀리던 맞던, 지적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 또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다는 점을 자각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시각장애인들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학교가 유럽에 세워진 것 또한 이 무렵이다. 수세기가 지난 요즘, 장애를 개인 안의 의학적 문제로 규정하는 개인 모형과 사회적 억압과 해방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통합교육의 이론적 기반이 된) 사회 모형이 공존한다. 장애를 접근하는 관점이 크게는 개인과 사회 모형의 이분법으로 정리되는듯 하지만, 이 역시도 Riddle (1996)에 의하면 정치적 풍토에 따라 더 세분화된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변하고 그것에 따라 우리의 행동도 변한다는 것은 Michael Oliver와 같은 장애학자들의 이론을 빌리지 않고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가족으로서든 친구로서든 아니면 교사로서든 처음 장애인을 만났을 때와 한참의 시간이 지나 서로를 알게 된 후를 비교해보면 말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프리즘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보고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이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 일련의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 조차 잊고 지낼 때가 많으니까. 때문에 장애인 교육은 인간이란 무엇이고, 인간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는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장애교육 발전은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새롭게 인간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노력에 비례할런지도 모른다. 끝으로 사진을 통해 이런 성찰을 표현해내는 호주의 사진 작가 Belinda Mason의 ” Lucky Strike”를 소개한다. 2000년 “Intimate encounters”란 주제 아래 전시된 작품들 중 하나로, 사진에 부연된 이야기를 첨부한다.

 

호주의 사진 작가 Belinda Mason의 ” Lucky Strike”

 

Lucky Strike: 계획은 함께 걸어가고, 함께 살고, 결혼하고, 그리고는 아이들을 갖는 거였어요. 그러나 계획은 정반대로 흘러갔죠. 쥴리가 임신을 했고, 우리는 1990년 크리스마스에 약혼을 했어요. 그리고 아만다-리가 6월에 태어났죠. 그 동안 다양한 사람들 ? 우리 가족과 복지사들 ? 이 우리가 만든 결정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견해를 보였어요. 사람들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 자신감을 쌓는 거에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들의 등을 두들기며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느낌을 주거든요.    

사진 출처: http://www.belindamason.com/exhibitions/intimate-encou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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