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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고정욱] 삶의 통쾌한 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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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7-16 오전 10:27:39 | |
삶의 통쾌한 순간
고정욱 작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내가 어렸던 1960년대에는 그 가난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밥 굶는 사람들이 즐비했고, 학교에서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해 물로 배를 채우는 아이들이 많았다. 도시락을 나눠 먹기도 하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옥수수빵을 학교에서 배급했다. 각종 구호물품들이 미국으로부터 들어 왔다.
다행히 경제 개발이 되면서 이제는 가난했던 우리가 남을 도와주게 되었다. 전세계 구호기관이 우리나라에 물건들이나 돈을 보냈다.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가루 우유를 먹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유니세프 후원자만 32만 명이 있고 922억원의 기부금을 내서 전 세계 4위라고 한다. 도움을 받다가 남을 돕게 된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니 무척 자랑스럽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서는 말했다. 한번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 그 도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구호를 해 주는 건 자존감을 낮추는 행동이고 자립심을 떨어뜨린다는 의미이리라.
그렇다. 진정한 자립과 진정한 독립은 자신의 생계를 자신이 유지하는 것이고 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성경에도 나오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고. 나는 진정한 삶의 완성은 도움 받은 자가 남을 돕는 거라고 생각한다. 도움 받은 자가 영원히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 삶은 얼마나 팍팍한가. 재미없다. 진정 통쾌하고 멋진 순간은 쥐구멍에 볕이 드는 것이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것이며, 도움 받은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벌떡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들 모두의 공동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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