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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보영] 축복받은 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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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7-16 오전 10:15:22 |
축복받은 사람
윤보영 국립재활원 장애인운전지원과장 / 서기관
「 정말 이 곳까지 오셨네요 」
얼마 전 국립재활원에 운전교육을 신청한 장애인이 운전강사가 직접 연수할 차를 몰고 산속 마을에 위치한 집 앞까지 가서 전화했을 때 방문을 열고 나오면서 했던 말이다. 당시 직업학교에 재학 중인 A(지체장애1급)군은 방학을 맞아 집에 있었고, 졸업 후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국립재활원에 운전교육을 신청했었다.
장애인 재활전문기관인 국립재활원(서울시 강북구 소재)은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운전교육을 통해 신규 운전면허 취득지원은 물론 질병이나 사고로 중도에 장애를 입은 자를 대상으로 무료 운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활치료를 통한 사회복귀의 일환으로 국립재활원에 찾아오는 장애인을 대상으로만 운전교육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지방 거주 장애인은 국립재활원이 있는 서울까지 오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에 거주 한다 하더라도 국립재활원까지 찾아오는데 있어 이동 편의시설 미흡 등으로 운전교육을 받는 장애인이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국립재활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운전연수차량과 강사를 보강하여 2011년부터 장애인이 전화 한 통화만 하면 거주하는 집 까지 직접 찾아가는 무료 운전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그 결과 매년 200명에 불과했던 운전교육 장애인이 2011년에는 400여명, 2012년에는 450여명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예산 사정 등을 감안하여 중증 지체·뇌병변·청각 장애인(1∼4급, 기초수급권자 1∼6급)을 위주로 운전교육이 실시되다 보니 실제로 운전면허 취득 후 취업으로 연결되기 쉬운 5∼6급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쉽다. 이들 장애인들은 운전교육을 지역 운전학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얼마전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시간 과다소요, 장애 유형에 적합한 보조 장비 부족 등으로 지역거주 일부장애인들이 면허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3월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이 발로 핸들을 돌려 운전면허를 취득한 적이 있다. 이처럼 장애인도 장애유형에 적합한 운전보조장치만 제공된다면 얼마든지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차를 다룰 수 있도록 특수차량을 개발해 주는 등 관심을 가진다면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처럼 차량을 통한 사회생활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고 본다.
얼마 전 국립재활원에서 운전적응교육을 받은 장애인이 “이제 나도 축복받은 사람이 되었다”며 조만간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몰고 인사 오겠다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장애인이 운전 도중 장애를 당한 후 지하 주차장에 오랫동안 머물러 왔던 차량도 환하게 따라 웃으며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가득 환한 미소가 번지는 느낌이 든다.
※ 장애인 운전교육 내용 ○ 교육대상 : 장애등급 1~4급인 지체·뇌병변·청각장애인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지체·뇌병변·청각장애인(1~6급) ※ 단, 뇌병변장애인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국립재활원 운전능력평가에서 운전이 적합한다고 인정된 자에 한해 운전교육 실시 ○ 교육내용 ▷ 운전면허 취득교육 : 운전기능교육, 도로주행교육 ▷ 중도장애인 운전적응교육 : 인지능력과 운동기능이 운전에 적합한 자
○ 교육방법 : 전국 어디든 교육대상자가 있는 곳으로 장애인운전교육용 차량과 강사가 직접 방문 ○ 신청방법 : 국립재활원 장애인운전지원과와 전화 상담 후 신청서류 팩스 (02-901-1550) 이메일 (nrc1550@hanmail.net) 접수 ○ 교 육 비 : 무료 ○ 문 의 : 국립재활원 장애인운전지원과 02-901-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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