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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현기] 자유의 종과 섬기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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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10:06:53

자유의 종과 섬기는 리더

 

 

 신현기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영문 수사법에 모순어법(oxymoron)이라는 말이 있다. 복합명사를 이루는 두 단어가 서로 모순되는 것을 대비시켜 그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거인(little giant), 공개된 비밀(open secret) 등이 그것이다.

 

또 다른 모순어법의 표현으로 <자유종(自由從)>이라는 단어를 을 들 수 있다.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에 그 자유를 포기하고 스스로 종으로 살기로 자청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다른 점은 이전의 종과는 달리 주인의 자식으로 받아들여져 실질적으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개념이다.

이 단어의 의미가 유지되는 정반대의 모순어법 단어가 섬기는 리더(servant leader)일 것이다. 이 개념 또한 신약성서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삶을 대표하는 단어이다.

 

왜 인간관계가 파괴되는가? 각종 e-메일, 카톡, 페이스북 등 각종 SNS 등의 매체를 통하여 여러 사람과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접촉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학대하거나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거나 하는가?

이는 상대방을 향한 스스로의 종노릇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는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할 때 맺어지고, 유지되고 회복되는 것이다. 친히 종이 되어 종이란 비천한 단어를 가장 영광스러운 단어로 살려낸 전형적인 인물이 예수라는 분이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교사와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공무원이 일반 국민들의 자유스러운 종 즉, 공복(公僕)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인생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종을 거느리고 살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종노릇했느냐?”에 기준을 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함께 불러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알듯이 이방 통치자들은 자기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그 고관들도 권력을 행사한다.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누구든지 너희 중에서 큰 사람이 되려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하고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돼야 한다. 인자 역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려고 온 것이다.” (우리말 성경 마 20:25-28)

 

이 나라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문제로 인하여 들끓고 있다. 국무총리의 조카며느리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중남미 여러 국가들의 국적을 부정으로 취득하여 입학시켰다고 한다. 왜들 그럴까? 그것은 자식들을 권좌에 앉혀 자기 백성들 위에 군립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만들려고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은 관계를 파괴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파괴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본다. 태풍을 세 번씩 맞으며 쓰러진 나무와 자빠진 곡식은 섬기는 자에 의해 다시 일어서 우리들에게 풍성한 열매를 안기고 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특수교육, 사회복지, 재활분야의 종사자들은 스스로 저들을 살피기 위하여 종노릇 하는 자유의 종이며 섬기는 리더들이다.

장애인 가족들은 장애인 관련 전문가와 종사자들의 자유의 종이며 섬기는 리더들이다. 그래야 관계가 회복되고 서로에게 유익한 존재로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요새 개혁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서툰 개혁에는 혼란만이 초래된다. 첫째, 무엇을 위한 개혁인지 목표가 분명해야지 개혁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개혁을 위한 개혁은 의미가 없다. 둘째, 개혁자가 누구인가? 누가 누구를 개혁하는가? 개혁 대상으로 자신은 해당되지 않는가? 냉철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결국 혼란을 피하고 죽이는 개혁이 아닌 살리는 개혁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자유의 종, 섬기는 리더개혁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속한 사회조직이 살아나도록 하는데 역할을 하여야 한다. 그것은 내말보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 남의 입장과 아픔에 함께하는 공감, 나를 통해 상대방이 기대고 위로받는 치유, 문제에 대한 분명한 인식, 아닌 것은 아닌 것이기에 시간을 갖고 대화하여 이해시키는 설득, 나의 입장에서 출발하는 사고가 아닌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는 폭넓은 사고, 주변이 아닌 중심을 보려는 통찰력, 가진 것에 감사하여 나를 스스로 낮추고 남을 섬기려는 청지기의식, 녹슬어 없어지기보다는 닳아서 없어지는 자세로 나를 내어주는 헌신, 내 개인보다 전체를 생각하는 공동체 형성 등의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

 

섬김이라는 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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