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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칼럼-임용재] 2020년 동경 장애인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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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9:57:58

2020년 동경 장애인 올림픽과 “마음의 베리어 프리”

 

 

 

글쓴이 : 임용재교수(일본 츠쿠바대학)

 

 

장애인 올림픽이란 1948년 영국 런던 스토크맨더빌 병원 국립척수장애센터 소장 루트비히 구트만(Ludwig Guttmann)이 재활을 목적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 26명을 모아 경기를 개최한 것이 국제적인 장애인 스포츠 대회로 발전한 것입니다.

1988년에는 서울에서도 장애인 올림픽이 개최되었고, 이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등 사회적 변화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19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을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전환점으로 꼽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도 육상, 수영 등 몇 종목을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수영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양 팔과 양 다리가 없는 한 외국 선수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바른 장애관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올림픽 육상 100m 스타 벤 존슨과 칼 루이스의 결승전을 수 많은 관중 속에서 보았던 것보다 오히려 관중도 얼마 없는 수영장에서 보았던 이름 모를 장애인 수영 선수의 역영하는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3년 9월 7일,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총회는 2020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개최지로 동경을 선정하였습니다. 일본의 하계 올림픽 개최는 1964년 동경 올림픽 이후 56년만입니다. 1964년 동경 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계기가 된 상징적인 대회였습니다. 일본 정부와 국민은 2020년 올림픽을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한번 경제 회복과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2020년 동경 올림픽은 약 20조엔(약 200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21만명의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014년 우리나라 정부 예산이 357조 7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200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란 실로 엄청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의 장애인 관련 단체나 기관은 2020년 동경 장애인 올림픽을 “시설의 베리어 프리”만이 아니라 “마음의 베리어 프리” 측면에서도 일본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시설의 베리어 프리

 

2010년에 완공된 하네다 공항 국제선 여객 터미널은 시설의 베리어 프리의 좋은 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터미널 설계와 점검 과정에서 휠체어 이용자만이 아니라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의 참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하네다 공항 국제선 여객 터미널은 그림 1처럼 엘리베이터 내에 청각장애인용 비상 버튼을 추가 설치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 내에서 비상 버튼을 누르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담당자가 음성으로 확인하고 그 후에 적절한 대응을 합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음을 고려하여 음성 확인 과정을 생략한 것입니다. 또한, 저시력 장애인이 알아보기 쉬운 글씨체와 색을 사용하여 제작한 공항 내의 전광게시판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 건설되는 공공시설 등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고, 기존의 시설 및 설비 등은 개선하고 있습니다. 시설의 베리어 프리에 기준은 2006년 제정된 “고령자, 장애인 등의 이동 등 원활화 촉진에 관한 법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이 법은 “베리어 프리 신법”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림 1 엘리베이터 비상 버튼(우)과 청각장애인용 비상버튼(좌)

 

<그림1. 엘레베이터 비상 버튼(우)과 청각장애인용 비상버튼(좌)>

 

 

 

마음의 베리어 프리

 

시설의 베리어 프리가 잘 이루어지면 장애인의 이동을 포함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설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의 실천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다음과 같은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점자 블록 위에 자전거를 주차한다.

▶간판이나 상품 등으로 보도를 가로막는다.

▶비장애인이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점자 블록이나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고 한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시설의 베리어 프리만으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편의를 보장한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림 2는 츠쿠바대학에서 매년 5월에 실시하고 있는 올바른 자전거 주차 캠페인의 포스터입니다. 신입생이 입학하면 자전거 주차 매너를 알지 못해 점자 블록 위에 주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와 같은 잘못은 알지 못해서 발생하는 실수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겠지요. 무의식 중에 행한 실수이더라도 시각장애나 지체장애 학생은 이동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츠쿠바대학 장애학생지원실은 해마다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마음의 베리어 프리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전거 주차 매너가 일상화 된 사회라면 이와 같은 캠페인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림 2, 3, 4는 츠쿠바대학 장애학생지원실(Office for Students with Disabilities, University of Tsukuba)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그림 2 올바른 자전거 주차 캠페인 (츠쿠바대학)

 

<그림2. 올바른 자전거 주차 캠페인 (츠쿠바대학)>

 

 

 

그림 3 잘못된 자전거 주차

 

<그림3. 잘못된 자전거 주차)>

 

 

 

그림 4 올바른 자전거 주차

 

<그림4. 올바른 자전거 주차>

 

 

 

앞으로 6년 후의 2020년 동경 올림픽은 일본 국민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장애인이 있다면 계단을 이용하는 배려, 만약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을 지라도 문이 열리고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다면 환한 미소로 먼저 타기를 권하고 내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마음의 베리어 프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 것입니다.

 

 

<참고>

 

장애인올림픽(출처: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38573&cid=40942&categoryId=31952

 

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94982&cid=1641&categoryId=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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