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왼쪽메뉴 바로가기
본문영역 바로가기
하단영역 바로가기

자료실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의 과거사업에 대해 만나보세요.

게시판
[칼럼-신현기]장애학생의 일상생활 기반 성교육 방안
사업영역 [활성] 장애인식개선사업 > [활성] 칼럼/에세이
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8-05 오후 8:28:43

장애학생의 일상생활 기반 성교육 방안

 

 

신 현 기 교수

(단국대학교)

 

 

 

하트 성,코끼리,가족,새,구름,나비,성

 

 

 

일찍이 프로이드는 인간에게는 두 가지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하였다. 하나는 삶의 에너지(eros)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에너지(thanatos)이다. 이러한 삶의 에너지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성(性)이다. 성이라는 한자 속에는 마음(心)의 요소와 몸(生)의 요소가 들어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성은 인간 일생의 중심축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성적 행위(sex), 성 정체감과 성 역할(gender identity & gender role), 성적 인식력(sexual orientation), 관능적 성(erotism), 쾌락(pleasure), 친밀감(intimacy), 그리고 생식(reproduction) 등을 포함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성은 모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어 본질이자 매우 복잡한 양상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있어 성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의 역할을 한다. 성은 세상을 생물학적, 의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영적, 문화적, 그리고 법적인 측변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또한 이러한 측면은 사람이 처한 장소와 때, 그리고 표현 방법에 따라 각기 달리 나타나게 된다. 아울러 자신이 누구에게서, 어떻게 양육되었느냐에 따라 달리 나타나게 된다.

 

즐거운 추석명절이 지났다. 추석 명절 철수네 집에 몇 개월 전에 결혼한 누나와 매형이 왔다. 누나와 매형은 틈만 나면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지었고, 언제나 같이 붙어 앉으려고 하였고, 식사 때면 서로를 챙겨 주었으며, 누나가 무거운 것을 옮겨야 할 때면 어느 틈엔가 매형이 나타나 대신 그 물건을 옮겨 주었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는 너무나 만족한 웃음을 띠셨다.

 

늦은 저녁이 되어 잠자리에 들 때, 엄마는 나더러 안방으로 건너와 자고 그 방에서 누나와 매형 둘이서 자도록 하였다. 그것도 누나에게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자라고 당부를 하신다. 내가 방문을 안에서 잠그면 언제고 야단을 치던 엄마가 누나더러는 방문을 잠그라고까지 한다. 며칠 전에는 엄마랑 안방에서 같이 자겠다고 하던 나를 갖은 이유를 대며 안방에서 못 자게 하더니 이번에는 철수가 전혀 원하지도 않았는데 안방에서 자자고 하는 엄마는 왜 그러는 걸까?

 

장애학생의 성교육은 아주 어린 시기부터 가정의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집에는 남성과 여성이 존재(異性)하는데, 가까이하여야 할 이성 사이(엄마와 아빠)가 있는 반면 그것보다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성 사이(누나와 남동생 또는 할아버지와 엄마)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하여야 한다. 자기 집에 같은 반 여자 친구인 숙희가 놀러왔을 때, 숙희와의 관계는 누나와 매형 사이와 같은 이성관계가 아닌 누나와 남동생 사이나 할아버지와 엄마 사이의 관계보다도 더 조심하고 예의를 지켜야하는 이성관계임을 가정에서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 아이 방에서 놀이를 하거나 숙제를 할 경우에는 부모가 일정한 시간을 두고 간식을 제공하며 간단한 이성간의 예의를 자연스럽게 지도하여야 한다. 이 지도 과정에는 그들의 나이에 맞게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부모가 자녀들과 거실에 함께 있을 때에는 부모 간에 건전하고 서로에게 존중어린  애정표현을 하여 배려하는 사랑을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통계자료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장애아동의 성교육은 금지와 단속과 염려와 성장을 멈추게 하는 폐쇄적 교육 일변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가정 내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원천 차단하였기에 사춘기 이후 이성에 관한 폭발적인 관심이 나타날 때에야 비로소 망연자실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장애자녀들에게 일상생활 기반 성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길거리에서 건전한 이성교제를 하는 청년들을 보게 되면 이를 자녀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남자가 차도 가까이에 서고, 여자를 안쪽으로 서게 하여 걷는다든지, 식당에서 안쪽의 자리에 여자를 앉히고, 음식을 덜어 여성에게 먼저 건네는 모습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귀하게 여기는 상황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다른 손님들이 있는 곳에서는 손만 잡고 있던 그들이 밖으로 나와서 둘이만 걸을 때는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걷는 모습을 보고는 서로 좋아하는 감정도 주변의 장소에 따라 보는 다른 사람들이 있고 없고를 고려하여 달리 행동함을 설명하고 보여 주어야 한다.

 

결국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가족과 이웃과 학교와 사회 속에서  이성간에 서로에게 어떻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를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행동해 보이도록 하는 생활교육이 가장 바람직한 성교육이고 자연스러운 성교육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료실 목록
패밀리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