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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이창신] 암세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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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7-15 오후 3:18:06 |
우리 몸은 다양한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저마다의 모습과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모든 세포들이 똑같은 모습으로 획일화하면 그것은 그저 세포덩어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건 각자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신이 위치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아직도 획일화하려는 시도들을 곧잘 보게 되곤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직장문화에서, 관료사회에서... 획일화된 사회에서는 다양성이 오히려 문제가 됩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다양성 사회를 온전하게 하고 다름이 서로를 아름답게 만들며 모자람이 오히려 부족함을 채워줍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닌 “아름다움”의 다른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 신경림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세상사는 이치가 이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자리 짜는 늙은이와 술 한 잔을 나누고 - 신경림 자리를 짜보니 알겠더란다. 세상에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걸 미끈한 상질 부들로 앞을 대고 좀 처지는 중질로는 뒤를 받친 다음 짧고 못난 놈들로는 속을 넣으면 되더란다. 잘나고 미끈한 부들만 가지고는 모양 반듯하고 쓰기 편한 자리가 안 되더란다. 자리 짜는 늙은이와 술 한 잔을 나누고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서러워진다. 세상에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기껏 듣고 나서도 그 이치를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 내 미련함이 답답해진다. 세상에 더 많은 것들을 휴지처럼 구겨서 길바닥에 팽개치고 싶은 내 옹졸함이 미워진다.
- 복지 만화가 이창신- 복만이네 만화방 구경하러 가기 http://kr.blog.yahoo.com/bokmani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