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까스, 먹는 거 아니죠! ♦

우리 반은 올해 여인천하가 되었다. 얌전하긴 한데 활기가 적어 놀이가 잘 안된다고 하셨던 작년 선생님 말씀을 듣고 큰 기대 없이 시작한 돈까스 놀이. 그런데 엄청 좋아들 한다.

쉬는 시간이면 교실 뒤에 테이프로 그려 놓은 원 주변으로 모여들며,

“언니 돈까스하자!”, “선생님, 돈까스해도 돼요?”

옆반 아이들은 집에 가다가 운동장에서 자기끼리 연습하고 갔단다.

우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노는 모습이 참 예쁘다.

받아 올림을 익혀 문제를 푸는 모습만큼, 아니 어쩌면 더 예쁘다.

역시 놀이는 일단 해 봐야 맛이다.

                                                                                                                       서울신원초 교사 박혜성

한 때 많이 놀았던 돈까스 놀이는 간단한 규칙으로 스릴을 맛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내 차례를 잊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격할 대상을 노리고 자연스럽게 놀이에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지요. 좋아하는 음식이름을 외치는 데서 오는 재미도 쏠쏠한듯합니다. 원초적으로 뛰고 싶은 본능을 충족시켜주면서도 귀환점이 있어서 다른 술래잡기보다 놀이공간이 작아서 지도할 때도 편리한 돈까스, 먹지 말고 뛰어보세요!

튼튼한 두 발, 넓은 시야, 더 넓은 마음

① 땅바닥에 지름 50~60cm정도 원을 그린다.(맨홀 뚜껑이 놀기 딱 좋다.)

② 먼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③ 1등부터 순서대로 원을 거치며 “돈-까스”를 한다.

“돈”에 한 발로 원 안을 밟고 “까스”에 원 밖으로 두 발을 동시에 뛴다.

④ 공격 규칙

♦ 무조건 첫 번째 1등이 한 대로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

♦ “까스”는 여러 번 할 수 있다. 예) 돈-까스 까스 까스!

♦ “까스”할 때 다른 사람의 발을 밟는 공격을 할 수 있고, 밟힌 사람은 죽는다.

♦ 내 발을 밟으려 할 때 피할 수 있다.

♦  내 차례에 원으로 돌아가지 못해도 죽는다.

♦ “돈”을 빼고 “까스”만으로 옆 사람을 기습 공격할 수도 있다.

♦  처음 시작할 때는 순서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공격을 하지 않는다.

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1등이 되고 늦게 죽은 순서대로 다시 놀이를 시작한다.

신체활동(모방하기, 뛰기, 공격하기), 언어활동(돈까스 외치기), 인지활동(까스 횟수 세기, 차례 기억하기)이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아이들 특성에 따라 연습이 필요하다.

(1) 신체 활동

① 한 발 및 두발 모아 연속 뛰기가 어려운 경우 발 모양을 바닥에 놓고 연습한다.

② 첫 번째 사람을 따라하는 규칙을 익히기 위해 교사를 따라하는 연습을 한다.

③ 보행이 불편한 아동의 규칙 수정

- 뛰지 말고 원 안에 서 있다가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오기

- 그 아동은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건드리면 탈락하기(안전상 문제로 규칙 추가함)

- 잽싸게 밟기 어려우므로 손으로 쳐서 공격하기 등

④ 휠체어 이용 아동을 위한 규칙 수정

- 항상 1등의 역할 주기 : 원 밖에서 첫 번째로 “돈-까스”를 외치면 그 다음 아이들은 따라 뛰기. 까스의 횟수는 휠체어 탄 아동 마음대로!

(2) 언어활동

발바닥 따라 뛰기 연습할 때 발바닥 모양에 ‘돈’, ‘까스’를 써주어 뛰면서 말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할 수 있다.

(3) 인지활동

     ① 까스 횟수 제한하기 : 처음부터 까스를 여러 번 하면 어려우니 돈까스 한 번으로 놀다가 차츰 늘린다.

② 까스 기습공격은 나중에 적용한다.

③ 처음 놀 때는 1등의 까스가 몇 번인지 다 같이 확인한다.

(4) 내 발이 밟혀도 삐치지 않도록 놀이 시작 전에 약속하고 강조한다.

(5) 처음에는 규칙을 수정해서 놀다가 점차 원래 방법대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