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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보영]2cm의 문턱을 넘어 세상속으로
사업영역 [활성] 장애인식개선사업 > [활성] 칼럼/에세이
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8-05 오후 8:30:26

 

 

2cm의 문턱을 넘어 세상속으로

                                 

 

 

                           

                                                                                                                    윤 보 영

 

 

   “화장실은 계단 아래 2층에 있어요지난해 말 장애인예술가들과 함께 강원도에 있는 사립미술관에 들렀을 때 미술관 직원이 해 준 말이다. 당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동행한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문턱 높은 야외 카페를 겨우 이용할 수 있었지만, 비탈진 경사로 아래에 위치한 지하화장실은 이용하기 어려웠다. 전동휠체어 보급 확대 등에 따라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면, 미술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장애인들의 사회 활동에는 아직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차별을 예방하기 위해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08)되었고,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인식조사 결과(’11)에서도 알 수 있듯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마저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많다(장애인 62.3%, 비장애인 66.9%)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실제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다.

 

   이처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장애인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에 못지않게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 또한 중요하다. 최근 탄생한 시각장애인 판사에서 알 수 있듯 장애는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며 장애 특성에 적합한 편의만 제공된다면 얼마든지 장애인은 가진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체험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립재활원과 전국 180여 개 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3월 중에 장애체험프로그램 표준안을 만들 예정이며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장애체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참여형 장애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번 장애인예술가들과 휠체어 탑재가 가능한 관광버스를 타고 강원도를 갈 때 대관령 설경을 보고 감회에 젖던 장애인 모습이 보는 듯 선하다. 그곳에서 이처럼 멋진 광경은 처음 본다며 돌아가서 화폭에 담아야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장애인들에게 여러 환경을 접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큼 그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천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장애인에 대한 자원봉사를 통해 장애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함께 시행할 이 프로그램은 서울과 부산 지역을 시범으로 실시하며, 경기장·공연장 등을 대상으로 먼저 객석을 기부받고 인터넷 등을 통해 문화체험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비장애인)를 모집하여 함께 관람 할수 있는 자리 등을 제공하게 된다.

 

   장애체험 프로그램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지만 이들이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서 장애인 편의 제공에 스스로 동참하게 될 때 그 효과는 더 높아진다. 특히, ··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들은 훗날 장애인 편의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때 체험에서 느낀 불편을 해소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졸업 후 건축분야에 일하게 되면 장애인 편의시설을 고려하여 설계하거나, 경기장이나 공연장 관리자가 되었을 때 장애인석을 배정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를 우선 제공해 줄 게 분명하다.

 

   문득 국립재활원 장애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2cm도 안 되는 문턱을 휠체어로 넘어가지 못하고 여러 차례 헛바퀴만 돌리다가 이 문턱을 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당장 부모님 가게에 있는 문턱부터 없애야겠다고 말했던 대학생 모습이 떠오른다.

 

 

                                       꽃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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