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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현기] 프레임(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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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간 (사업내용 개발 후 작업 예정)
등록일 2020-07-16 오전 10:10:27

프레임(Frame)

 

신현기(단국대 특수교육과)

 

 

어느 마을에 매우 지혜로운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매일 마을 어귀 정류소 앞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그 작은 마을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소일을 하였습니다. 어떤 날은 그의 손녀도 그 발 앞에 앉아 그와 함께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키가 큰 한 여행객이 노인 앞에 나타났습니다. 노인은 마을 사람 전부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여행객은 그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인지, 그렇지 않은 마을인지를 알아보려는 듯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노인에게 다가와 “이 마을은 어떤 곳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노인은 대답대신 천천히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마을에서 오셨습니까?” 그 여행객은 “제가 사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서로에 대해 아주 비판적입니다. 서로 나쁜 소문을 퍼뜨리기 때문에 정말 살기 좋지 않은 곳입니다. 저는 그곳을 정말 떠나고 싶어요. 그리 유쾌한 곳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던 노인은 낯선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이 마을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가량 지난 후, 그곳을 지나가던 한 가족이 정류소에 들렸습니다. 차는 서서히 방향을 틀어 들어오더니 노인과 손녀가 앉아 있는 의자 바로 앞에 와서 섰습니다. 어머니가 두 아이를 데리고 내리더니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던 노인은 작고 흰 표지판을 가리켜 알려주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노인에게 “이 마을은 살기 좋은 곳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노인은 좀 전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마을은요? 그곳은 어떤 곳입니까?” 남자는 노인을 바라보며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사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아주 가깝게 지냅니다. 이웃에게 언제나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 하죠. 어딜 가나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고맙다고 말합니다. 저는 우리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꼭 가족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노인은 그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이 마을과 아주 비슷하군요.” 그 가족은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손을 흔들며 떠나갔습니다.

그 가족이 멀어지고 난 후 손녀는 할아버지를 올려보며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첫 번째 사람이 왔을 때는 우리 마을이 살기에 아주 고약한 곳이라고 하시더니 저 가족에게는 아주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셨어요?” 할아버지는 의아해 하는 손녀를 내려다보며 대답하였습니다. “사람은 어딜 가나 자기 마음을 가지고 다니는 법이란다. 그리고 그 마음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들기도 하고 고약한 곳을 만들기도 하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저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이 땅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면 이제는 우리의 마음으로 이 땅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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