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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칼럼-황윤숙] 학교야 뭐하니?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가 그리는 큰 그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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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7-16 오전 9:47:49 |
학교야 뭐하니?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가 그리는 큰 그림
황윤숙 (GRIFFITH 대학 조교수)
오는 2015년부터 장애학생에 관한 국가 수준의 일관적 자료 수집 (The Nationally Consistent Collection of Data on School Students with Disability)이 호주 내의 모든 학교에서 매년 대대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장애인 차별금지법 (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1992)과 장애인 표준 교육법 (Disability Standards for Education 2005)에 법적 근거를 둔 본 제도는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 장애 전략 (National Disability Strategy 2012-2020)과 국가 장애 보험 제도 (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NDIS) 등 일련의 장애 관련 개선안에 공통분모를 두고 있다.
본 제도는 2013년 전국 20%의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었고, 2014년 전국의 공립학교로 확대되었으며, 장애인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각 학교 내의 장애학생 수와 장애 관련 정보 및 교육 수정의 단계(level of adjustment)를 수집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호주 정부에서 제시한 교육 수정의 단계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교수방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특별한 교육적 수정없이 장애학생의 개별적 교육 요구를 충족시키는 경우이다 (No adjustment at this time). 물론 이 단계에서 해당 학교는 다음 학기에 있을 수 있는 교육 수정에 대비해 장애 학생의 교육적 요구를 주시해야 한다.
두번째 단계는 보완적 교육 수정 (Supplementary adjustments)이다. 일반적 교육 절차로 장애학생의 다양한 교육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경우, 과목별로 교수학습 내용이나 교수방법을 수정하거나 , 여분의 학습/평가시간 부여하고, 간헐적 특수교육 서비스 지원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세번째 교육 수정 단계는 실질적 수정(Substantial adjustments)이다. 이 단계에서는 교사 중심의 개별화된 직접교수를 구조화된 환경에서 제공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게 되며, 장애 학생의 생활연령보다 낮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가르치기도 한다.
마지막 단계인 전반적 수정(Extensive adjustments)은 고도로 개별화된 집중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상의 지원없이 학교교육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장애학생들에게 제공된다. 이들을 위해 보완적 의사소통 기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상의 교육(과정) 수정 단계는 통합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학부모 및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그러나 이상의 자료를 전국의 모든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집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 공동체가 공유하도록 국가가 법적 근거를 들어 제도화시킨 점이 새롭다. 자료수집에는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려는 본 제도의 궁극적 수혜자가 장애학생일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닐 것이다. 필자의 학부 시절 존경하던 교수님의 탄식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장애아동 교육을 위한 대규모의 기본 데이타가 없다. 그게 필요해.” 혜안이었다.
장애학생에 관한 국가 수준의 일관적 자료 수집 로고 (출처:http://www.schooldisabilitydatapl.edu.au/#introduction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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